![[관련 보도: 기고] 권대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적층제조자문위원&㈜링크솔루션 기획부장 1 3554381578 1P2DUcvu 5BED81ACEAB8B0EBB380ED99985DEAB68CEB8C80ED9998 EBA788EBA3A8 1](https://kamic.or.kr/wp-content/uploads/2025/07/3554381578_1P2DUcvu_5BED81ACEAB8B0EBB380ED99985DEAB68CEB8C80ED9998_EBA788EBA3A8-1.bmp)
■전장의 규칙을 바꾸는 ‘속도의 안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의 분쟁들은 현대전의 승패가 ‘얼마나 빠르게 필요한 것을 만들어내는가’라는 군수 공급망의 속도와 복원력에 달려있음을 보여줬다. 값비싼 미사일과 전차가 아니라 저렴한 드론이 전세를 바꾸고, 파괴된 무기를 신속하게 수리하고 부품을 조달하는 능력이 전쟁의 지속성을 결정한다.
이러한 변화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는 곳이 바로 영국과 미국이다. 영국 국방부는 2025년 3월31일 ‘국방 첨단제조 전략’을 통해 적층제조(AM), 즉 3D프린팅 기술을 국방의 핵심으로 지정했다. 설계도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부품을 즉시 생산하는 디지털 체계를 구축하고, 평시에는 민간 제품을 만들던 기업이 위기 시 군수품을 생산하도록 인증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골자이다.
더 나아가, 미국과 영국은 2025년 3월 4일 ‘AAMI(Additive Manufacturing for the Allied Military Initiative)’ 프로그램을 통해 양국 군이 부품 설계도를 공유하고, 현장에서 공동으로 부품을 출력해 상호 보급하는 실전 연계 체계까지 구축하고 있다. 이는 동맹의 개념이 무기·병력의 공유를 넘어 ‘생산 능력의 공유’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군수 공급망 속도·복원력 현대전 승패 좌우, 美·英 적층제조 생산능력 공유
‘국방 적층제조 로드맵’ 수립 및 민간기업 육성·작전 현장 운용 체계 구축 必
■자주국방, 적층제조 혁신에서 찾아야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의 전작권 환수와 자주국방 논의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얻어야 한다. 전작권 환수에 따라 증액될 국방 예산은 물론 감시정찰자산, 첨단 무기체계 등 기존의 핵심 전력을 강화하는 데 우선적으로 쓰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하드웨어’ 중심의 전력 증강과 더불어, 국방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고 모든 전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새로운 역량에 주목해야 한다. 그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적층제조(AM) 기반의 국방 생산 혁신’이다. 이는 단순히 특정 무기를 추가하는 것을 넘어, 국방 시스템 전체의 효율과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기반과 디지털 역량을 갖춘 우리는 이러한 잠재력을 국방과 연결해야 한다. 현재 일부 정비창과 군수부대에서 시범적으로 활용하는 단계를 넘어, 민·관·군이 함께하는 국가적 차원의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첫째, ‘국방 적층제조 전략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 국방부가 중심이 되어 민간 부처와 협업하고, 우선 도입 품목과 연구개발 방향, 예산 등을 체계화해야 한다.
둘째, ‘민간 제조 예비군’을 키워야 한다. 우수한 기술력의 민간 적층제조 기업들이 유사시 군수 부품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도면 공유 플랫폼과 군사 품질 인증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 현장 중심의 운용 체계를 갖춰야 한다. 전방부대와 해상함정에 적층제조 장비를 배치하고, 이를 운용할 인력을 양성하며, 출력된 부품이 공식 군수품으로 활용되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출처: 신소재 경제 http://amenews.kr/m/view.php?idx=63194